동물 다큐멘터리에서 순하고 귀여운 동물들이 포식자에게 잡아먹히는 모습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죠. 먹이사슬은 자연의 섭리이기에 순응해야 하지만, 먹이사슬을 무시한 사진으로 우리에게 안도감을 준 귀여운 녀석이 있습니다. 포식자와도 친해지는 친화력 만렙 인싸 동물 카피바라를 소개해드릴게요.
먼저, 카피바라에 대해 기본적인 설명부터 시작할게요. 카피바라는 포유강 설치목에 속하는 동물입니다. 보통은 설치류라고 부르죠. 그런데, 우리에게 익숙한 설치류들에 비해 크기가 굉장히 큽니다. 성체 기준으로 성인 남성의 몸무게와 비슷한 70kg 정도까지 된다고 하니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거대 쥐’의 느낌도 있는 것 같아요.
카피바라는 설치류답게 계속 자라나는 앞니가 있고, 안 쪽에 어금니도 있어서 먹이를 잘게 으깨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카피바라의 소화 요율은 반추 동물과 비슷합니다. 참고로 반추 동물이란, 먹은 것을 게워내어 다시 씹어 먹는 소화 형태를 갖는 동물로 소, 염소, 양, 기린, 사슴 등 되새김질 하는 동물들을 말합니다.
카피바라는 먹이로 풀이나 과일을 먹고, 남미에서 서식을 하고 있는데, 커다랗고 뚱뚱한 몸 때문에 물에 뜰까 싶지만 눈, 코, 귀가 수영 중에도 물 밖에 나와 있을 수 있는 생김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영을 굉장히 잘합니다. 또한, 최대 5분까지도 잠수를 할 수 있다고 해요.
만약, 재규어 같은 포식자를 만난다면 카피바라는 물속으로 잠수해서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속으로 도망을 가도 악어와 같은 포식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딜 가든 안전을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카피바라에게는 생존에 필요한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바로 이 능력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데요. 카피바라의 특별한 능력은 바로 극강의 친화력입니다.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는 카피바라의 친화력은 이미 여러 사진을 통해서 알려져 있습니다. 카피바라는 원숭이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고양이와도 친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 여러 새들과도 친하게 지냅니다.
여러 동물들의 교통수단이 되어주기도 하며, 심지어 대표적인 포식자 악어 옆에서도 평온하게 앉아있기도 합니다.
카피바라의 이런 특별한 사회성에 대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카피바라가 사교적이고 무리를 이루어 살아간다는 내용입니다. 보통 10마리~20마리 정도의 무리를 이루면서 살아가는데, 서열이 높은 수컷과 암컷들, 그리고 새끼들과 서열이 낮은 수컷 그룹이 서로 묶여서 무리를 형성합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수치는 그룹마다 다르지만 수컷보다 암컷의 수가 1:2의 비율로 더 많다고 합니다.
무리 규모는 지형이나 환경 기후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 건기에 많은 개체수들이 뭉쳐서 살아갑니다. 무리를 이뤄서 포식자를 함께 경계할 수 있고, 짝짓기 상대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한 동물 학회지에 실린 카피바라에 대한 연구에서는 같은 무리에서 태어난 새끼들도 자라면서 서로 다른 무리로 분산된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같은 위치에서 발견 된 여섯 마리의 새끼 카피바라의 비율이 수컷 3마리, 암컷 3마리였는데 이 개체들이 성체가 되었을 때는 3.5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이 되었다고 합니다. 서로 다른 유전자와의 번식을 위해 새끼 때부터 함께 지낸 무리를 떠나고, 새로운 무리에 적응하여 번식을 하려면 친화력이 좋은 카피바라들이 생존과 번식에 유리할 수밖에 없었겠죠.
카피바라는 사람들과도 잘 친해지기 때문에 카피바라를 기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개체수가 적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수입해서 사육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제대로 된 사육 공간을 마련하는 게 어렵고 좁은 사육장에서 기르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겠죠.
그리고 생각보다 카피바라가 성격이 꽤 있습니다. 무리 안에서 서열이 높은 수컷이 암컷을 쟁취하거나 먹이를 선점하기 때문에 동물농장에 서로 싸우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카피바라의 크기가 꽤 크기 때문에 공격성을 갖는다면 꽤 위험할 수 있겠죠.
카피바라의 수명은 대략 10년 정도로 긴 편이기 때문에 좋은 환경에서 잘 기를 수 있다면 오래 함께 할 수 있어서 좋겠지만, 반대로 긴 시간동안 책임지고 잘 기를 수 있는지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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